< 10년차 개인택시 기사님 > 22.10.12

 

<  10년차 개인택시 기사님 > 

 

 11시 40분이 다되어 집으로 가는 콜을 잡지 못해 불가피 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다. 집이 들어가면 나오는 손님이 없는 곳이라 T택시에 기대감 없이 콜을 신청했고 운이 좋게 바로 배차가 되었다. 택시가 올때까지 시간이 있어 커피도 마시고 싶어서 출발지 앞 편의점에서 2+1 강릉커피를 구입 후 택시에 탑승했다.

 

" 기사님. 감사합니다. 촌동네로 들어가는 택시 잡기 힘든데 ㅎㅎㅎ 이거 한잔 드시면서 가세요. "

 

" 아이고 . 감사합니다. 잘 마시겠습니다. "

 

" 기사님. 실레지만 이거 마시면서 갈께요. 저도 사실 대리기사 마치고 집에 가는길이예요. "

 

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기사님께서 넌즈시 술먹고 진상 손님 없냐고 먼저 물어 오셨고 어떻게 보면 취객을 둘다 취객을 상대하는 입장이라 서로가 느끼는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. "

 

" 사실 사람에 대해서 선입견을 가지면 안되지만, 좋은 아파트 사시는분들이 대체로 매너가 좋으시고 오래된 주택이라더던지 원룸 빌라촌에 사시는분들이 진상손님들을 많이 만났어요. "

 

" 저도 개인택시 10년을 하면서 정말 부자이신분도 모셔보고 어려운분들도 모셔봤는데 차이가 나는걸 느끼더라구요. 그리고 진짜 기사라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아요. "

 

" 진짜요? 개인택시는 돈없으면 못하는건데 그런 분들이 있군요. "

 

택시기사님께서는 동네구마다 차이가 난다는걸 이야기 해주셨다. 이런 이야기를 택시기사님들께 많이 듣고 한다. 상대적으로 잘사는 동네분들이 매너가 좋다는 이야기를.... 

 

기사님께서 젊은 나를 보면서 자기 둘째 아들생각이 난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. 

 

" 사실 저의 둘쨰아들이 10년 군생활을 하고 지금은 공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. 얼마전에 이야기 하더군요. 공부하면서 용돈을 벌기위해 저녁이면 대리운전을 했다구요. 그때 아버지 생각 많이 했다고 했네요. 사장님 꼭 제 아들 같아요. "

 

" 아드님이 생활력이 대단하시네요. 아마 돈때문에 했던게 아닐꺼예요.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 하면 딱 하나 좋은게 간절함이 생깁니다. 저도 29살때 편의점 아르바이트하면서 업종변경을 위해 자격증 공부를 1년 했거든요. "

 

 

 

 

 

 

20분이라는 시간동안 기사님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고 헤어질때는 둘다 웃으면서 기분좋게 헤어졌다. 기사님이 집까지 안전하게 나를 모셔다 주는건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.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.